본문내용 바로가기

전체메뉴

고객센터 02-559-3929 평일 09~18시 점심 12~13시 (주말, 공휴일 휴무)
창의교육

해외창의 이야기

해외 창의‧인성교육 관련 최신 전문 지식 및 교육 정보를 제공합니다. 

  • 작성자크레존
  • 등록일2016.01.07
  • 조회수454

 

사운드 오브 뮤직 (2)

 

가사, 선율, 이야기, 그리고 추억의 힘

 

som 

   

 

        Girls in white dresses with blue satin sashes

        반짝거리는 파란 비단장식 머리띠에 흰 드레스를 입은 소녀들

        Snowflakes that stay on my nose and eyelashes

        내 코와 눈썹에 머무는 눈송이들

        Silver white winters that melt into springs

        봄에 의해 녹아내리는 하얀 은빛 겨울들

        These are few of my favourite things.

       그것이 내가 좋아하는 몇 가지 것들.

 

        When the dog bites,

        개에게 물렸거나

        When the bee stings, when I'm feeling sad

        벌들에 쏘였을 때, 슬픈 기분이 들 때

        I simply remember my favourite things and then I don't feel so bad.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리기만 하면 더 이상 난 기분 나쁘지 않아.

   

        -My Favorite things 일부-

 

 

 

개인적으로 시애틀의 비에 젖은 거리가 파리 유학시절의 내 모습을 떠올리게 해주었다면, 오늘 오번가 극장은 더 어린 시절의 나와 만나게 해주었다(이제 슬슬 추억에 젖는 나이가 된 걸까?). 『키다리 아저씨』의 글 잘 쓰는 주디랑 「사운드 오브 뮤직」의 노래 잘 하는 마리아는 어릴 적 내가 동경하고 마음껏 감정이입한 주인공들이었다. 생각해보니 두 주인공이 상당히 닮은 부분들이 많다. 호기심과 활기가 넘치고, 독립심 많고, 자신의 자유분방한 성격과 어울리지 않는 곳에 갇혀 지내다가(주디는 고아원, 마리아는 수녀원) 새로운 세상에 나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고, 사랑하는 사람도 찾게 된다.

 

두 작품을 처음 알게 된 과정도 나에게는 꽤 의미가 있다. 『키다리 아저씨』는 어느 날 어머니가 내 나이 때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며 사주셨던 책이다. 모든 내용이 편지글로 되어 있어서 처음에 낯설었는데, 곧 주디의 재미있는 편지와 만화처럼 쓱쓱 그린 그림에 빠져들게 되어 마르고 닳도록 읽고 또 읽었다. 잠자리에 누워서 눈 내린 대학생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여우사냥 탐험놀이도 하고, 캔디도 만들고, 밤새워 만년필로 소설을 쓰는 주디가 된 내 모습을 상상하곤 했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들이 함께 뮤지컬 공연을 해보자고 해서 처음 알게 된 작품이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고 지도해주는 사람도 없었는데 그냥 재미로 우리끼리 의기투합한 것이었다. 이 뮤지컬이 우리나라에서는 윤복희 주연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1981년에 초연을 했다고 하니, 아마 아빠, 엄마 손에 이끌려 공연을 본 친구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공연을 보지 못했던 내가 얼떨결에 마리아 역을 맡게 되었고, 친구들이 불러주는 노래를 듣고 연습을 하면서 그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되었다. 어느 정도 완성이 된 다음에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렸고, 때마침 있었던 학부모 참관일에 공연까지 하게 된 과정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 한참 후에 영화로 처음 접한 줄리 앤드류스의 마리아를 내 상상 속의 마리아와 맞춰보며 전율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마리아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튼 선생님과 더불어 창의적인 수업을 하는 교사의 표본이기도 하다. 교실을 벗어나 자연을 벗하며 틀에 박히지 않은 방식으로 배우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준다. 그 비결은 가르치는 사람 스스로가 자유롭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시와 창의성을 가르치는 내가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늘 되뇌이는 부분이다. 내 정신이 여유롭고, 자유로워야 학생들도 같은 마음이 된다.

 

 

어린 시절 강하게 뇌리에 박힌 책이나 작품은 어른이 되어서 꺼내 볼 수 있는 행복한 추억이 된다. 그리고 좋은 작품은 보는 이들 각자의 추억을 건드리는 힘이 있다. 감각을 확장시키고 상상력을 펼칠 수 있게 도와준다. 그 풍요로움을 한껏 만끽하고 나면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행복한 기분이 든다. 오늘 밤이 바로 그런 날이다.

 

 

조윤경 (이화여대 교수, UCSB 교환교수)  

소감태그 참여결과
소감태그별 랭킹
잠시 기다려 주시길 바랍니다.
MY MENU
로그인 하시면
마이메뉴 설정이 가능합니다.
마이메뉴 설정
마이메뉴가 설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