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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교육

해외창의 이야기

해외 창의‧인성교육 관련 최신 전문 지식 및 교육 정보를 제공합니다. 

  • 작성자크레존
  • 등록일2018.03.26
  • 조회수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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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국의 교육 정책 개관
영국은 오래 전부터 단위학교와 교사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학부모의 권한을 확대하는 교육 정책을 도입해오고 있다. 교육부는 단위 학교의 교육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으며, 지자체의 한 부서인 지역 교육청(Local Education Authority) 또한 정책 수립과 예산 배정을 하는 수준의 업무 만 할 뿐이다. 단위 학교별로 독립적으로 이루어지는 교육의 질적 수준을 보장하기 위해 교육부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기관이 교육표준청(OFSTED,Office for Standards in Education)과 교육과정평가청(QCA,The Qualification and Curriculum Authority)이다. 이들 기관은 교육 정책의 효과적인 실행을 위해 다양한 위원회를 두고, 사안별로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영국에서는 사회의 필요에 의해 자연스럽게 설립된 교육 기관을 학교로 인정한다. 이런 이유로 학교의 유형과 그 운영 특성은 매우 다양하다. 학교의 설립 주체가 공(公)과 사(私)로 구분되며, 운영 주체 또한 공과 사로 구분되어 상호 교차적인 운영 유형이 만들어진다. 그리하여 학교는 크게 공립공영학교, 공립사영학교, 사립공영학교, 사립사영학교의 네 유형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도 변화의 바람을 크게 일으키고 있는 학교 유형은 사립사영학교인 public school이다.
2. 영국은 또 한 번 혁명의 주도국을 꿈꾼다
우리가 알다시피 영국은 제1차 산업혁명의 종주국이다. 1700년대 초반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세상의 거의 모든 규칙(rule)을 바꿔 놓았다. 영국은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문제를 세상에서 처음으로 겪는 나라가 되었고, 이 과정에서 가장 먼저 해결책과 그 운영 규칙을 찾는 국가가 되었다. 이렇게 얻어진 지혜들은 시스템으로 구조화되어 다른 나라로 퍼져 나갔다. 학교도 그랬고, 산업도 그랬다. 이들은 선조들이 만든 세상을 움직이는 시스템으로 200년 이상을 선진국으로 살았다. 하지만 이제는 위기감을 느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기계로 대변되는 닫힌 시스템(closed system)의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연결성으로 대변되는 열린 시스템(open system)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기계가 아닌 창의성이 핵심 화두가 되고, 창의성이 이끄는 규칙이 세상을 지배한다. 이전 시대와는 확연히 다른 것이다. 이제 또 다시 세상의 거의 모든 규칙이 바뀌는 혁명의 아침을 맞은 것이다.
창의 혁명의 아침에 영국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영국은 창조 산업(Creative industry)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제시하였다. 산업 사회의 마지막 불꽃이 활활 타오르던 1997년 1인당 GDP가 2만 달러이던 영국은 산업 사회의 꽃인 제조업이 더 이상 성장 가능성이 없다는 진단을 내리고, 새로운 미래를 위한 정책을 도입한다. 이 정책의 슬로건은 “지식, 창조 서비스 산업, 문화사업에 투자하라!”는 것이었다. 그 결과 1997년 1인당 GDP가 23,000달러였던 영국은 2003년에 30,000달러를 돌파하고, 2006년에는 40,000로 증가한다. 그 동안 창조 산업 영역에서 일자리 40만 개를 만들어내게 된다. 창조 산업이 안착한 것이다. 이로서 영국은 창조 혁명의 기틀을 다질 수 있게 된다. 이후에도 이런 변화 추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2014년에는 일자리가 180만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창조경제 섹터를 별도의 계정으로 가지고 있는 나라답게 창조산업의 총부가가치(GVA,Gross value added)는 영국 경제의 5.2%를 차지하고 있다. 연도별 창조 산업의 총부가가치는 아래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창조산업과 비창조 산업의 차이는 좁혀지고 있다.

[이미지 출처] verticalplatform.kr
[창조 산업과 비창조 산업의 창조 경제 총부가가치]

Department for Culture Media & Sport(2016) p.16
영국은 창조 경제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창의성의 전 영역을 아우르는 이론적 정책적 틀을 제시하고 있다. 창의성 교육의 중심이 영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변화의 강도가 크다. 조심스러운 의견이기는 하지만 영국은 새로운 혁명에서도 종주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3. 영국의 창의성 교육 실천
영국은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앞선 1988년에 이미 세계 최초로 국가브랜드를 창의영국(Creative Britain)으로 설정하였다. 그리고 그에 걸맞게 다양하고 많은 창의성 증진 정책을 도입하였다. 1997년에는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의 정책 방향을 담은 ‘학교의 수월성’이라는 백서를 발간하였는데, 이후의 창의성 교육은 주로 이 백서에서 제안된 정책 범위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백서에서 명시한 창의문화 교육(creative and cultural education)을 핵심으로 하는 교육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1998년에 창의문화교육국가자문위원회(NACCCE)를 출범시켰다. 이 위원회는 아동과 청소년들의 창의성과 문화적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정부의 교육, 고용, 문화, 미디어, 스포츠 부서가 함께 협력하며 창의성 증진 교육의 원리와 정책, 실행 방안들을 제시하는 범 부처적 성격의 조직이다. ‘학교가 창의성을 죽인다’는 제목의 TED 강연으로 유명한 켄 로빈슨 경(Sir Ken Robinson)은 이 조직의 위원장이었다. 위원회가 1999년 발표한 ‘우리의 모든 미래:창의성, 문화와 교육'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단위 학교는 학생들의 창의성 개발을 위해 기존의 문해력과 수리력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문화예술교육을 도입할 것을 제안하였다. 이 보고서에서 정의한 창의성은 ‘독창적이고 가치 있는 산출물을 생산해내기 위한 상상적 활동’이다. 이에 비추어 보면 영국의 학교에서 창의성을 개발하기 위해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는 이유가 명백해진다.
Department for Culture, Media and Sport(DCMS)와 Department for Education and Skills(DfES)는 2005년 6월 Paul Roberts에게 학교의 창의성 교육 현실을 검토한 연구를 의뢰하였다. 이 연구의 근본 논리는 다음과 같다.
“창의성은 우리나라가 잘하는 일이다. 우리의 창조 산업은 국제적으로 알려졌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경제 영역이다. 국내 총생산의 8%와 우리의 수출액 4%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창조산업은 200만 개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우리는 영국이 미래에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노동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과학과 공학의 사실 지식이 방송과 디자인에도 적용된다. 그래서 우리는 어린이들과 젊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창의적인 기술을 제공해 줄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이 잘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
Department for Education and Skills(2006)는 Paul Roberts가 2006년 정부에 보고한 ‘청소년의 창의성 기르기’(Nurturing Creativity in Young People)에 대한 정부측의 공식적인 답변서인데, 이 답변서에서는 QCA가 제안한 창의성의 정의를 받아들인다.
  • - 창의성은 사고와 행동을 상상적으로(imaginatively) 하는 것을 포함한다.
  • - 이 상상적인 행동은 유목적적(purposeful)이다. 달리 말하면 목표를 성취하려는 방향감이 있어야 한다.
  • - 이들 과정은 무엇인가 독창적(original)인 것을 창출해야 한다.
  • - 그 성과는 목표와 관련하여 가치(value)를 가져야 한다.
QCA 보고서인 'Creativity: Find it, promote it'에서는 창의성의 중요성을 이렇게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창의적인 학생들은 그들이 평생에 걸쳐 여러 직업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많은 고용주들은 사물들 사이의 연결성을 아는 사람,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 혁신적인 사람, 소통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협업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다시 말하면, 그들은 창의적인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 학생들의 창의성을 길러줌으로써 교사들은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과 재능을 찾고, 이를 추구할 수 있게 하는 기회를 줄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일정 수준의 창의성을 갖고 있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더 풍요로운 삶을 이끌 수 있고, 장기적으로 보면 이들은 사회에 기여하는 가치 있는 것을 만든다.”
이런 입장에서 영국은 창의성 교육의 가능성을 주로 예술 교육에서 찾았다. 1997년 토니 블레어 노동당 정부가 들어서면서 교육과 문화정책의 방향 조정이 이루어졌다. 사회경제적 변화 추세에 발맞추어 문화예술과 창의성을 교육과 접목시켜 정부 차원에서 어떻게 공조할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한 수년 간의 논의 결과 창의문화교육재단(CCE:Creativity, Culture and Education)을 통한 창의교육 파트너십(CP:Creative Partnership) 프로그램을 학교에 도입하였다. 2002년 시작된 이 사업은 2011년에 끝났지만, 영국의 학교에 도입된 대표적인 창의성 교육 정책이면서, 지금도 그 여운이 짙게 남아있는 사업이다. 교육 환경이 가장 낙후한 36개 지역에서 창의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학교 밖의 개인이나 조직(주로 예술가)을 학교와 연결하여 교사의 창의적 역량 개발을 지원하고, 학생들의 창의적인 사고력을 증진하게 하는 이 사업은 사회 각계 각층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창의적인 해결 방안을 찾는 것에 익숙한 창작 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을 교실에서 교사와 함께 활동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교육 활동 아이디어들을 발굴해 내는 성과도 얻었다.
CP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다음과 같다. 지역별로 25개 정도의 교육기관을 담당하는 CP 사무소를 두고 신청을 받는다. 운영기구인 CCE는 학교와 계약을 맺고 창의성 교육을 담당하는 예술가인 창의적 실행자(creative practitioner)들이 참여하여 자신의 예술적 역량을 발표하는 실행자 박람회(practitioner fair)를 매년 개최한다. 해당 학교에서는 박람회에 참석하여 자신의 학교에서 함께 일할 예술가를 찾는다. 학교가 정한 창의성 교육의 방향에 맞는 예술가를 찾아 계약을 맺는다. 학교의 요구와 예술가의 요구를 명확히 파악하여 계약이나 강사료 처리와 같은 일을 하는 창의적인 대리인(creative agent)이 이일을 돕는다. 학교와 계약을 맺은 예술가는 교사와 함께 교육과정과 수업 방법에 대해 협의하고 새로운 교육 방법을 도입하는 작업을 한다. 이런 일이 끝나면 예술가는 상당한 재량권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교 공간을 창의적으로 꾸미는 등 학교 환경을 창의적인 환경으로 조성한다. 대부분의 예술가는 교사보다는 좀 더 모험적인 방식으로 창의성 교육을 하는 경향이 있어서 학교가 크게 변화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1년의 계약이 끝나면 예술가는 다시 박람회에서 새로운 학교와 계약을 맺고 일한다. 우리나라의 예술꽃씨앗학교도 예술 활동을 기반으로 창의성을 기르는 교육을 추구하고 있지만, 그 정책의 전달 과정이 CP와는 좀 다르다.

지역의 예술·문화 전문가와 학교가 상호 교류를 통해

창의성 교육을 실현하는 런던발 교육혁명
[이미지 출처] seoul.co.kr

4. 맺는 말
영국은 산업혁명의 종주국으로서의 자부심은 물론 자신감까지 가지고 있다. 다른 나라들이 주저하는 일도 과감하게 추진한다. 창의성 교육이 그렇다. 이들은 창의성의 개념을 매우 실용적으로 정의하였다. 창의적인 교육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거치게 되는 일종의 준거로 정의한 것이다. 그러기에 교사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창의적인지 아닌지를 금방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게 된다. 아직도 교실에서의 실천과는 관련 없는 창의성의 전통적 개념 정의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창의성 교육계가 배워야 할 태도이다.
◈ 참고문헌
  • - 임선하(2016), 창의혁명의 종주국을 꿈꾸는 영국의 창의성 교육, 교육광장 61호(한국교육과정평가원,2016년 가을) pp.62-65
  • - EBS(2010), 세계의 교육현장. 2010년 11월 10일
  • - Department for Culture Media & Sport(2016), Creative Industries Economic Estimates. 2016.1.
  • - Department for Education and Skills(2006), Government response to Paul Roberts' report on Nurturing Creativity in Young People
임선하 초빙교수 (서경대학교)

수도‧중부권 중등 창의교육 거점센터 (충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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