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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교육

창의교육 이야기

권역별 창의인성교육 거점센터의 활동성과 및 학교 현장의 교수학습법과 미래의 유망직업을 소개합니다. 

  • 작성자크레존
  • 등록일2021.07.19
  • 조회수715

 

 

‘라떼는 말이야’라는 어느 광고 속 유행어처럼 독서는 아이들에게 철 지난 과거의 유물인지도 모릅니다. 그도 그럴 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대변되는 현재는 매일 엄청난 지식과 정보가 쏟아지고 있으며, 아이들은 이것을 책이 아닌 스마트기기를 통해 일상적으로 접하는 것이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과거에 비해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요즘 아이들의 정보 수집력, 선별 능력, 분석 능력은 얼마나 될까요? 한 연구에 의하면 독서량이 많을수록 문해력 점수가 높았으며, 이와는 대조적으로 텔레비전 시청 시간이 길수록 문해력 점수는 낮았다고 합니다. 결국 정보에 대한 접근성은 과거에 비해 양적으로 팽창했지만, 정보를 선별하고 분석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능력은 질적으로 저하되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림 1]
(출처 : 이미지 투데이 http://www.imagetoday.co.kr)

우리 교실 장면을 한 번 떠올려봅시다. 아이들이 교과서를 읽고 얼마나 잘 이해할 수 있을까요? 최근 인기를 누렸던 『공부머리독서법(최승필)』의 내용을 잠깐 빌려보면 아이들이 교실 장면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교과서의 내용을 읽고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이 학력 저하로 이어지고, 누적된 실패로 인한 인지적, 정의적 요소의 결핍이 학습을 지속해서 저해하는 것입니다.

현장의 교사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교과서는 학습자의 성장단계에 따라 학습 목표와 내용,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제시한 자료입니다. 이렇게 맞춤형 자료인 교과서를 읽고 온전히 이해하며, 활동을 해결할 수 있는 학생이 한 반에 몇이나 될까요? 지역 여건에 따라 편차는 있겠으나 이 물음에 자신 있게 50%가 넘는다고 대답할 수 있는 선생님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 대답을 반대로 뒤집으면 교사의 도움 없이 스스로 교과서의 의도와 내용을 헤아리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가 한 반의반도 안 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가끔 “‘본문’이 뭐예요?”라고 물어보는 아이들 틈에서 우리가 학교에서 길러줘야 하는 것은 어쩌면 교과서 속 지식이 아니라 그것을 이해하는 힘이 되는 문해력이 먼저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학교의 교실장면에서 학생들에게 읽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문해력 성장에는 긍정적일 것입니다. 2015개정교육과정에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적용되면서 학교 교육 안에서 독서교육에 대한 관심은 성장했고, 그 덕분에 수업시간을 활용한 독서교육이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또는 미래 시대로 대변되는 앞으로의 사회에서 학교 교육의 역할은 전통적인 교육 방식에서 강조했던 3R(Reading, Writing, Arithmetic)을 기반으로 4C(Communication, Collaboration, Critical Think, Creativity)를 활용하는 교육경험을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수업의 형태에 최적화된 것이 독서기반 문제중심학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서를 기반으로 협력을 통해 창의적으로 문제해결을 경험할 수 있는 수업의 모형은 다양하지만, 여기에서는 학습자가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비경쟁식 독서토론과 그것을 응용한 인물중심 독서수업 모형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비경쟁식 독서토론 모형과 인물중심 독서수업 모형은 학습집단의 읽기 수준에 따라 변형이 되긴 하지만 큰 흐름은 다음의 순서와 같습니다.

단계 주제 세부 활동
책읽기 - 모둠별 같은 책 읽고 독서일기 기록하기
- 한 학급이 같은 책 읽고 독서일기 기록하기
- 수업 목표에 맞게 독서일기 다양화, 체계화하기

(선택적)
책읽기
(내용 파악하기)
- 회오리 퀴즈 :1 학생이 질문 만들고 풀기
- 카훗(Kahoot) 프로그램 활용하기
- 독서퀴즈 만들어서 풀기

(선택적)
문제해결활동1 - 비경쟁식 독서토론

・핵심단어 선정하고 이유말하기

・핵심질문 선정하고 자신의 생각쓰고 공유하기

・모둠별 대표 의견 정리하여 갤러리워크

문제해결활동2 - 비경쟁식 독서토론의 응용

・인물중심 독서토론 진행하기 (빛은 물과 같단다 : 범인 찾기)

・개인의견-모둠의견-공유하기

문제해결활동3 - 비쥬얼싱킹

・손바닥 비쥬얼싱킹 : 손바닥에 인상깊은 장면 그리고 손가락 끝마디에 인물 얼굴 묘사, 성격쓰기

・비경쟁식 토론의 핵심단어를 정의하고 그림으로 표현하기

・인물중심 독서에서 핵심질문 4가지 그림으로 표현하기

 [표 1] 인물중심 독서수업 모형 흐름도

독서 수업의 성패는 책 선정에 반 이상이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료 선생님 중 한 분이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감명을 받으셔서 한 학급이 읽을 정도의 복본을 구매하셨습니다. 중학교 3학년이 대상이었으나 아이들과 책을 읽고 독후활동을 하면서 크게 실망 하셨습니다. 한 학급의 1/3도 제대로 책을 읽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교사에게 좋은 책이 아이들에게도 좋은 책은 아닙니다.

그럼 어떤 책이 좋은 책일까요? 정확히 말하면 어떤 책이 독서 수업을 하기에 적합한 책일까요?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아이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수업에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즐겁게 읽는 경험을 먼저 갖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실제 수업에서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성장소설이 몰입도가 있으며, 학생들이 잘 읽습니다. 또한 글을 읽는 시간의 확보가 어려운 경우에는 그림책들도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그림책들은 어른 눈높이에 맞을 정도로 수준 있는 작품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그림책을 활용한 수업으로 독서수업의 첫 출발을 하는 것도 좋은 시도가 될 수 있습니다.

독서 수업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짧은 시간 안에 읽고 활동을 하기 위해 학습자가 중학생인 것을 고려하여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다양한 사고를 촉진할 수 있도록 열려있는 해석이 가능한 『빛은 물과 같단다(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로 도서를 선정하였습니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전에 전체 수업의 흐름을 안내하고, ‘내용 파악하기’ 활동을 위해 책을 읽는 중 친구에게 문제로 낼 만한 부분을 미리 표시해두도록 안내를 했습니다. 책을 읽는 방법은 혼자읽기, 함께읽기 등 크게 두 가지로 구분이 되지만, 그림책이라는 장점을 살려 책 읽기를 사서선생님을 초청해 중학생에게는 유치할 수 있지만, 구연동화를 펼쳤습니다.

사서선생님께서는 전문가답게 그림책을 실감 나게 읽어주면서도 학습자들이 그림책의 삽화를 면밀히 살피며 전하는 의미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이렇게 학교도서관과 독서수업이 연계가 된다면 수업의 내용과 활동이 더욱 풍성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책 읽기를 마치고 <표-1>의 “② 내용 파악하기” 활동 중 회오리퀴즈를 시행했습니다. 내용 확인을 위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독서퀴즈입니다. 예전에 1급 정교사 연수를 갔을 때 배운 것을 변형하여 수업에 활용하고 있는데 소외되는 학생 없이 재미있게 수업이 진행되면서도 책의 내용을 확인하기에 좋습니다. 방법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내용 확인하기 회오리 퀴즈 방식> 

① 책 읽기

② 4인 모둠 구성 후 모둠원 각자 번호 정하기

③ 모든 학습자가 이면지 활용 5개의 책 내용과 관련한 문항 만들기

④ 각 모둠의 동일한 번호끼리 모여서 문제 내고, 맞추면 카드 받아서 원 모둠으로 돌아오기

⑤ 카드를 모아서 숫자를 헤아리고 가장 많이 획득한 모둠이 승리하고 작은 선물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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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 회오리 퀴즈 진행방법
 

아이들이 한 명씩 돌아가면서 문제를 내고, 자신의 이름을 외치며 손을 들면 지명을 해서 문제를 맞히게 됩니다. 문제가 어려울 때는 출제한 쪽을 물어보게 되는데 그러면 자연스럽게 작품의 해당 부분을 다시 확인하게 되므로 내용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한 학생이 5문제씩 총 20개의 문제를 풀다 보면 비슷한 문항들이 많이 나오는데 공교롭게도 너무 쉽거나 아주 중요한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게 키워드가 돼서 토론으로 연결되면 아주 좋은 수업의 장면이 나올 수 있습니다. 또한 서로의 질문을 듣고 맞히면서 좋은 질문은 어떤 것인지, 그것이 작품과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내용파악뿐만 아니라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와 비판적 읽기에 도움이 됩니다.

작품에 내한 내용 파악(문해력-3R) 활동까지 하려면 기본적으로 2차시 이상의 수업이 필요합니다. 질문을 만드는 것도 내용파악능력에서부터 비판적 사고력까지 그 사용하는 역량이 다양하기 때문에 경험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3차시부터는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수업으로 구현하는데, 모든 학습자가 참여하기 좋은 수업의 형태가 비경쟁식 독서토론 모형입니다. 비경쟁식 독서토론 모형의 수업은 대체로 다음과 같이 이루어집니다.

① 작품과 관련한 핵심단어 정해서 포스트잇에 쓰고 돌아가며 핵심 단어 선정 이유 공유 ② 모둠원이 가장 공감되는 단어에 스티커로 투표를 하고 선정된 핵심단어의 주인이 나와서 발표 ③ 핵심단어 또는 책의 내용과 관 련하여 모둠원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은 질문 만들고 공감투표로 모둠의 핵심질문 선정
④ 모둠 핵심질문에 대한 각자의 답변 작성하고 친구들과 돌아가며 이야기 나누기 ⑤ 학급 친구들과 모둠의 핵심질문과 답변 공유 ⑥ 모둠에서 작성한 비경쟁식 토론 의견 유목화하여 자석보드에 붙인 후 갤러리워크로 전체 공유
[표 3] 비경쟁식 독서토론 진행방법
 

비경쟁식 독서토론을 통해 자기 생각이나 관점을 타인의 생각과 비교해볼 수 있고, 그것을 수정해나가는 과정에서 공감능력 또한 향상될 수 있으며, 협력적으로 문제(핵심질문)에 대한 답(창의적 해결방법)을 찾아가는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또한 교사는 ①~⑥의 활동에 <표-1>에 제시된 문제해결활동 중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을 응용하여 수업의 변화를 주거나 심화할 수 있습니다.

핵심질문을 통해 작품의 내용 파악을 토대로 책이 품고 있는 다양한 가치들을 교실 안에서 학습자들이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제 이 활동을 정교화하고 심화하기 위해 『빛은 물과 같단다(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에서 아이들의 죽음의 원인은 무엇인가를 가지고 두 번째 인물중심 독서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영화인 ‘명탐정 코난’의 음악과 함께 용의자의 얼굴을 칠판에 부착하면서 수업을 시작합니다.

용의자 1 용의자 2 용의자 3 용의자 4
토토와 조엘(주인공) 토토와 조엘의 부모님 토토와 조엘의 친구들 시인
[표 4] 『빛은 물과 같단다(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 용의자 명단
 

용의자를 붙인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고민은 시작됩니다. 일단 문제가 무엇인가에 대해 발견을 해야지만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지만, 학습자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지에 따라 다음과 같은 과정에 의해 범인으로 해당 등장인물을 지목합니다.

  • △ 4명의 용의자 중 아이들의 죽음의 원인이 있는 등장인물을 포스트잇에 쓰고, 그 이유를 서술
  • △ 4명이 모둠원들이 돌아가면서 자신들이 지목한 범인과 그 이유를 공유
  • △ 4명의 포스트잇을 책상의 중앙에 붙이고 가장 그럴듯한 이유를 말한 학습자의 포스트잇에 스티커 부착
  • △ 각 모둠의 대표들이 나와서 해당 모둠에서 지목한 범인과 그 이유를 발표하고 질의응답
  • △ 모든 모둠이 발표하고 나서 가장 타당한 이유를 제시한 모둠의 발표지에 공감 투표 시행 및 공유
용의자 죽음의 원인
욕심을 과하게 부렸으며, 어린이로써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
아직 어린아이들을 방치하고 부부만의 시간을 보내 사건의 원인을 제공했다.
친구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아주지 못하고 동조하여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다.
아직 철이 들지 않은 아이들에게 책임질 수 없는 지식을 가르쳐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다.
[표 5] 『빛은 물과 같단다(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 용의자 명단
 

구체적인 상황을 던져주고, 그 안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는 활동을 시작하자 학습자들은 놀이를 하듯 즐겁게 범인을 특정하고, 나름대로 이유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탐정이 된 것처럼 자신이 특정한 용의자가 범인일 수밖에 없는 논리적인 근거를 나누었습니다. 내용을 파악하고, 그 내용 속에서 다른 의미들을 재생산해내는 경험, 또 그 경험을 함께 공유하는 과정은 아이들의 문해력은 물론 비판적 사고, 창의력, 협업능력 등을 고루 사용하는 학습활동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창의적 문제해결력 배양을 위한 독서기반 문제중심학습 모형을 살펴보았습니다. 최근 일부 교육선진국에서도 역량중심 교육과정의 문제점으로서 기초기본학력 저하에 대한 이야기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우리의 학교현장에서도 비슷한 문제 제기가 지속해서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현실의 문제를 해소하고, 미래사회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역량을 길러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의 하나가 독서 교육일 것입니다. 

‘①독서-②내용파악-③문제해결학습’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수업의 모형들은 학생들에게 학습에 대한 두려움을 낮춰주고, 타인과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의사소통역량, 협업역량, 비판적 사고역량, 창의적 문제해결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단순히 지식의 축적이 아닌 배움과 삶이 연계된 교육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학교현장에서 독서교육이 활발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독서교육에 대한 역량강화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현장에 나와서 필요한 역량을 찾는 것보다도 교사를 양성하는 과정에서 예비교사들이 다양한 독서기반의 문제중심학습을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과목별 특성이 드러나는 수업을 고안하고 실행해보는 기회를 지속해서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학교 교육의 질과 문화를 변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문해력(3R)과 미래역량(4C)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한 독서교육 과정이 교원양성기관에 교육과정으로 마련되어 대한민국의 미래인 학생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독서수업이 시도되고 현장에 안착하길 바라봅니다.

◈ 참고자료

  • 윤준채, “문해력의 개념과 국내외 연구 경향”, 국립국어원, p13
  • 위키백과 http://wikipedia.org
백 종 복 (여주교육지원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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